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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시골생활)을 하기 전에 체크해 볼 문제

 

 

근 십여 년 전부터 전원생활을 목표로 하고 귀농 또는 귀촌하는 형태의 모습들이 붐을 이루어왔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현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연에서의 삶을 즐기기 위해서 그리고 도시의 삭막함을 피하기 위해서라든지, 건강을 위해서라든지, 좋은 공기를 위해서라든지, 여러 이유로 도시를 떠나기로 결정하고 전원생활을 꿈꾸며 귀농 또는 귀촌을 합니다. 사실 자연이 주는 행복감은 어느 것에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 됩니다. 전원생활에도 여러 가지 형태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시와 매우 가까워서 교통이나 생활이 도시와 별반차이가 없는 곳도 있고 숲 속이나 바닷가, 농촌 어촌등 전원생활도 여러 형태를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전원주택의 마당

여기에서 전원생활이라고 한다면 어느 정도 도시와 거리가 좀 있는 시골생활이라고 정의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전원생활을 결정했다면 그전에 생각해봐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들

 

 

첫째, 전원생활을 시자하기로 마음을 먹고 생활할 곳을 선택했다면 바로 땅사고 집 짓지 말고 그곳이 농촌이든 어디든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라면 그곳에서 몇 달 살아보기를 권합니다. 왜냐하면 어디든지 몇 달 혹 일 년 정도 지내다 보면 그 마을사정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을사람들과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어디든지 텃세가 있기 마련입니다. 자기 마을사람들끼리 잘살고 있는데 어디서 보지도 못한 낯선 사람이 들어왔을 때 처음에는 경계하기 마련인 것입니다. 하지만 경계하는 차원을 넘어선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몇 사람들은 못된 마음을 먹고 다가오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그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갈등이 생기게 되면서 전원생활의 꿈은 온데간데없이 깨질 것입니다. 최소 몇 달 살아보면 그곳의 장점과 단점이 어느 정도 보이게 됩니다. 요즘 시골에는 빈집이 많기도 하지만 빈집은 보통 사람이 살 수 없는 폐가 수준의 집이기 때문에 그곳에 다행히 생활할 수 있는 빈집이 있다면 좋겠지만, 아니면 가까운 다른 곳에 살면서 그곳의 근처를 탐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요즘에는 비닐하우스를 빌려서 어느 정도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몇 달 동안 그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골마을은 이장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모든 마을행사를 주관하고 마을에 관련된 자금을 관리하고 마을의 공사나 개발행위에 있어서도 마을이장의 영향력이 큽니다. 좋은 이장을 만나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둘째,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골이나 전원생활을 하다 보면 손볼 것도 많고 몸이 많이 움직여야 하는 생활입니다. 예를 들어 작은 텃밭을 가꾼다고 해서 일이 없는 것이 아니고 추운 겨울이 될 때까지 끊임없이 채소나 작물을 손봐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움직이는 활동을 싫어한다면 전원생활을 차라리 안 하느니 못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보통 시골의 전원생활은 잡초와의 싸움입니다. 끊임없이 잡초가 납니다. 이것을 가만히 놔두면 온갖 잡초가 금세 집주위를 덮을 것이고 근처 칡넝쿨이라고 있다면 집주위 사방이 칡넝쿨로 덮입니다.

 

셋째, 전원생활에서 생활에 필요한 필수시설 즉, 행정, 의료시설이 너무 멀다면 문제가 됩니다. 예를 들면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간다고 한다면 작은 감기나 상처치료정도라면 근처 의원급 또는 작은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고 수술이 필요하다든지 몸의 종합적인 체크를 한다든지 한다면 큰병원에 가야하는데,병원 가는데만 몇 시간이 걸리수도 있습니다. 마켓이나 병원 그리고 공과금납부등에도 왕복하는데 시간이 소요됩니다. 도시에서는 자가자동차가 없어도 되지만 전원생활을 하는 데는 자동차가 필수품입니다. 왜냐하면 공용버스가 그리 자주 오지 않기 때문이고 버스를 이용한다고 해도 이 마을 저 마을 들리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추운 겨울에 눈이라도 많이 오면 시골길 같은 경우에 제설차가 와서 눈을 치운다든지 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눈 때문에 며칠 나가지 못하고 길에 눈이 녹고 나서 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넷째, 전원주택을 구입하거나 직접 건축행위를 할 때 집의 크기는 너무 클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전원주택에 이주하면서 친구도 찾아오고 주위 친척들도 자주 찾아오지만, 해가 갈수록 찾아오는 사람이 적어집니다. 손님방을 만든다든지 하면서 괜히 집만 크게 되면 관리가 힘들고 요즘같이 난방비가 오르면서 전원주택의 난방비용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만일 화목난로를 구입하여 난방한다고 해도 나무값도 많이 올랐기 때문이고, 화목난로도 잘못구입했을 경우 나무가 너무 많이 소모됩니다. 그리고 나무를 구입하기도 점점 어렵습니다. 근처에서 벌목을 하고 있다면 구입할 수 있지만 근처에서 나무를 구하지 못하고 먼 곳에서 나무를 운반해야 한다면 그 비용도 상당하다고 하겠습니다. 전원주택을 구입하거나 건축할 때는 집방향도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집이나 밭의 위치가 태양을 잘 보지 못하는 북향이라든지 앞에 큰 산 때문에 그늘이 빨리 지기도 하며 겨울 같은 경우 특히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더욱 춥습니다. 농장을 운영한다면 한참 농작물이나 과일이 자라는 시기에 농작물에 햇빛을 받는 시간이 적어서 농작물의 크기가 작고 맛이 없습니다.

 

다섯째, 전원주택은 매입은 쉬워도 팔기는 다소 어렵습니다. 전원주택에 투자한 만큼의 자본을 회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초기에 전원주택을 건축했을 경우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토목공사며 배수로공사 축대공사등 그리고 산근처에 집을 짓었을 경우 많은 비로 축대가 무너져서 다시 쌓을 때도 있고 진입로가 유실되어 다시 공사를 하기도 합니다. 물론 면이나 군청에서 지원받을 수도 있으나 대부분 자가공사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 전원주택이 건축되고 주위와 조화를 이루면서 조경 완성이 되어 가는데 이렇게 자리 잡는데 시간이 꽤 소요됩니다. 그래서 만일에 주택을 판매하게 될 때 어떤 고정가격대가 정해져 있지 않기도 하고, 그렇다고 판매자입장에서 땅값만 받기도 어렵기 때문에 급히 매매를 해야 할 경우에는 적정한 가격을 받기가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여섯째, 전원생활은 깊은 숲 속에 홀로 살지 않는 이상 사람 때문에 힘들기도 합니다. 근처에 마음에 합하고 좋은 사람만 있다면 친구가 되고 서로 의지가 되기도 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힘든 날들의 연속입니다. 왜냐하면 도시에서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지만 시골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싫어도 얼굴을 봐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그 반대경우도 있습니다. 사람구경하기가 좀 힘들고 주위친척이나 친구들도 시간이 갈수록 그리 자주 오지 않기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주위에 어울릴 수 있는 사람 찾기가 힘들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상 전원생활을 하기 전에 생각해봐야 할 문제를 나열해 봤지만 여기서 언급하지 않는 많은 문제들도 존재합니다.

그냥 무턱대고 전원주택을 구입하고 나서 후회하는 경우도 많으며, 보통 삼 년에서 오 년 정도 생활하다가 다시 돌아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신중히 전원생활을 준비하고 결정해서 후회 없는 전원생활을 한다면 전원생활이 주는 행복이 배가될 것입니다.